2023년 베이커 휴즈 연례 총회, 나시르 K. 알-나이미 업스트림 수석 부사장 연설문

업스트림 수석 부사장

신사 숙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름다운 피렌체에 다시 오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이전에 이 행사에 두 번이나 참석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한 번은 토스카나주의 중심 도시인 피렌체를 직접 방문했고, 2년 전에는 온라인을 통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우리 업계에서 이 행사는 저에게 있어서 언제나 잠시 멈추어 심호흡하고, 숨 가쁘게 진행되는 이러한 변화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에 역량 있는 리더들이 함께 모여 미래를 논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신 로렌조 시모넬리(Lorenzo Simonelli) CEO와 베이커 휴즈 전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도미노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도미노 이론 이야기는 아닙니다. 정치 이야기는 피하고 싶으니까요.

이곳 이탈리아에서 처음 생긴 것으로 알고 있는 타일을 이용한 게임에 관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도미노 효과입니다.

특히 최근 우리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련의 연쇄 반응에 관한 것입니다.

이 도미노 효과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비현실적인 시나리오와 실현 불가능한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인해 저탄소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석유와 가스를 대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이러한 현상이 시작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이러한 과도하게 낙관적인 믿음으로 인해 2014년 7,000억 달러였던 석유∙가스 투자액이 2021년 약 3,000억 달러로 줄어드는 등 업계 전반에 걸쳐 만성적인 투자 부족이 심화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공급 문제와 가격 변동성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탓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에너지 시장은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세계 경제가 봉쇄에서 벗어나면서 석유∙가스 수요가 다시 급증했는데, 그 이유는 석유∙가스의 대체재가 큰 수요 부담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투자 감소로 인해 석유 공급능력 확대는 지연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롤러코스터 속에서 많은 사람은 석유∙가스 산업이 쇠퇴하는 '사양 산업'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오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노동력, 인력, 공급망 문제가 대두되며 우리 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잠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에 관해서는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두 전반적으로 직면한 도전과제는 이 도미노가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입니다.

우리는 오늘 행사의 주제인 '균형과 모멘텀'에 노력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업계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기회를 활용하여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서 석유와 가스가 빠르고 쉽게 대체될 수 있다는 오해를 불식해야 합니다.

또한 넷제로 세계에서 전통 에너지원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잘못된 생각도 깨뜨려야 합니다.

화석 연료 또는 전통 연료는 2021년에도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82% 이상을 차지했으며, 현대적 재생에너지(수력 제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 세계 1차 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 미만입니다.

그에 비해 석유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30% 이상, 가스는 24% 이상을 차지합니다.

또한 선진국에서는 효과가 있는 전환 계획이 개발도상국에서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환은 세계 각 지역의 발전 단계에 따라 각기 다른 속도로 진행될 것입니다.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또 하나의 핵심 요소는 빈곤입니다. 아직도 전 세계 26억 명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7억 5천 명의 사람들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성도 큰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지난해 맥킨지는 전 세계적으로 넷제로 실현을 위해 2050년까지 275조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으며, 국가마다 우선순위와 고유한 상황이 상이합니다.

궁극적으로 이는 단일 계획은 효과가 없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충분하고 안정적이며 저렴한 에너지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현재 상황을 재평가하고 보다 현실적인 전환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당연히 기후 보호 노력과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는 모두 실행할 수 있습니다.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개별 기업이 해야 할 일에 관해서는, 제가 다른 기업들을 대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람코가 글로벌 에너지 '균형과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람코는 지속 가능한 최대 생산량을 하루 1,200만 배럴에서 2027년까지 1,300만 배럴로 늘려 전 세계에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0년대 말까지 가스 생산량을 50% 이상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자푸라의 비전통 가스전에서 하루 63만 배럴의 가스 액체 및 콘덴세이트를 생산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는 업스트림을 혁신하여 탐사, 시추, 생산을 미래 세계에 더 적합하게, 즉 더 스마트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2050 넷제로 포부 아래에 세계 최저 수준의 탄소 집약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아민 H. 나세르(Amin H. Nasser) 아람코 대표이사 사장께서는 현재 진행 중인 에너지 전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물질 전환이라고 지적하신 바 있습니다.

아람코는 넷제로 포부 달성을 위한 핵심 요소인 물질 전환에 더욱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람코는 2030년까지 liquids to chemicals 용량을 하루 최대 400만 배럴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화학 제품 부문에서의 야심 찬 성장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는 아람코 업스트림 조직이 생산하는 최종 제품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것이며, 우리는 이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아람코는 2050년 넷제로 포부 외에도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중간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여기에는 2035년까지 업스트림 탄소 집약도를 2018년 기준치 대비 15% 이상 추가로 줄이는 것이 포함됩니다.

또한 아람코는 클린 엔진, 탄소 포집∙활용∙저장, 수소 및 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 지속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AI, 로봇 공학, 슈퍼컴퓨팅,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며 기술을 아람코 미래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람코의 다양한 벤처캐피털 기술 펀드와 지속가능성 펀드는 복잡한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 중입니다.

석유와 가스가 에너지 미래에서 여전히 중요하고 유사한 역할을 하는 세계 속에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아람코는 당연히 베이커 휴즈와 같은 유전 서비스 기업에 계속 의지할 것입니다.

아람코가 추구하는 성장, 지속가능성, 혁신의 길은 폐쇄적인 조직에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실제로 아람코는 신뢰받는 파트너들과 이 여정을 함께 하며 도미노를 더욱 견고하고 안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각자 나름의 획기적인 혁신 기술을 제시하며 저탄소, 기후,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파트너들을 만날 때면 힘이 납니다.

아람코와 서비스 기업들의 관계는 이처럼 여전히 견고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도전과제가 있습니다.

앞서 직원 채용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최고의 인재 확보는 우리 공동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전 세계 많은 산업 부문에서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으며, 근무 시간을 단축하여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기업도 있지만 우리 업계는 그러한 선택권이 없습니다.

유능한 인재들이 빠른 속도로 우리 업계를 떠나고 있습니다. 많은 인력이 팬데믹을 계기로 다른 일자리를 찾았거나 조기 퇴직을 했거나 아예 업계에 몸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현할 수 있는 에너지 미래에서 석유와 가스가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과 유능한 인재에게 제공되는 멋진 기회를 지속해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전 위험이 증가하고 효율성이 저하되어 업계의 신뢰성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직원 채용에 관한 고무적인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훌륭하신 분들과 함께 협력한다면 시급한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함께 성공을 이루기 위해 핵심적인 또 하나의 요소는 공급망의 니어쇼어링(nearshoring)과 현지화의 중요성입니다.

아람코는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과 같은 파트너들과 함께 장기간 현지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더욱 회복력 있고 효율적인 세계 선도 수준의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코로나19와 2019년 아람코 처리 시설에 대한 공격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하고 전 세계에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우리는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업무를 중단하지 않고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수준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는 공급망을 가까운 곳에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는 첫 도미노 몇 개가 쓰러질 때 뒤에 있는 도미노들까지 연이어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사실 베이커 휴즈 연례 총회가 열리는 이번 주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아람코가 연례 IKTVA 포럼을 개최하여, 베이커 휴즈를 포함한 모든 파트너가 공급망 분야에서 이루어 낸 훌륭한 성과를 축하하고 있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협력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가 더욱 회복력 있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채택하도록 설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저렴하고 안전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업계가 구축한 강력한 파트너십을 토대로 일구어낸 많은 성취를 바탕으로, 저는 우리 공동의 미래를 희망적이고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협력을 통해 이 컨퍼런스가 강조하는 중요한 균형과 긍정적인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신 로렌조 시모넬리 CEO와 베이커 휴즈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