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사우디 아람코는 1980년대부터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석유·가스 생산 방식을 개선해왔다.

재닛 E. 핀헤로 |

  • 사우디 아람코는 역사적으로 혁신적인 에너지 효율성을 추구해 왔다.
  • 지난 40년간 사우디 아람코는 석유·가스 사업과 재생에너지의 공존을 실현했으며, 이를 통해 탄화수소를 보다 경제성이 높은 사용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에너지 믹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른 아침 저 멀리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부의 사막 지평선에 우뚝 솟은 거대한 강철 구조물의 그림자 사이로 한 작업자가 가볍게 산업용 자전거를 페달을 밟고 있다. 이 초현대적인 모습의 거대한 반짝이는 구조물은 사우디 아람코의 쿠라이스 현장에서 운영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생산 시설 중 하나이다.

98피트 길이의 프로세싱 트레인 5개가 우아하고 정확하게 움직이며 쿠라이스의 텅 빈 하늘로 조용히 뻗어가는 가운데, 바셀 M. 알레네지 (Basel M. Alenezi)가 5번 오일 트레인에서 하차한다. 그리고 세발자전거의 강철 공구 상자에서 파이프 렌치를 꺼내, 오일 트레인의 콘덴세이트 라인을 체계적으로 분리하기 시작한다. 지능형 유전인 쿠라이스에서는 엔진 대신 페달을 밟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스마트하다고 생각된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에서는 태양이 사우디 아람코의 비전통적 가스정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목표는 아라비아의 모든 태양광을 저장하고 배터리에 저장된 태양 에너지를 외딴 곳에 위치한 설비의 전력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그린에너지로부터 전력을 공급 받는 사우디 아람코의 비전통 프로젝트

와드 알샤말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국경에 위치한 산업 도시 투라이프(Turaif)는 사우디 아람코의 천연가스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다.
자푸라
세계 최대 유전인 가와르와 아라비아만 사이에 위치한 비전통 가스전.
남부 가와르
초대형 가와르 유전의 남서쪽에 위치한 비전통 가스전.

북동쪽을 바라보면 바쁘게 돌아가는 사우디 아람코의 다란 본사 내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가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유정인 Prosperity Well 옆에서 당당하게 빛나고 있다. 2012년 이 태양광 발전소에 설치된 126,695개의 태양광 패널이 흡수하는 태양광은 다란의 기업 및 주거 단지 전력망에 10.5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하다.

효율성 혁신이 창출하는 사업상의 이점

사우디 아람코는 사무실 건물 및 생산정·벌크 플랜트와 같은 산업 시설에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2017년 1월 투라이프 벌크 플랜트에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풍력발전용 터빈을 설치했다.

세계 2위 규모의 원유 확인 매장량을 관리하는 사우디 아람코는 세계 2위의 일일 원유 생산량을 기록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사우디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전의 풍부한 에너지로부터 성실하게 원유를 생산하면서 세계 최대의 원유 및 콘덴세이트 생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렇게 방대한 원유의 흐름 속에는 혁신적인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신중한 요구가 있다. 에너지 사용을 제한하면 사우디 아람코의 환경 발자국이 감소하며 사업성이 개선된다. 사우디 아람코는 세계 최저 비용으로 석유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 아람코는 최고 수준의 운영 기준을 토대로 낮은 탄소 집약도를 달성했으며, 이러한 운영 기준에는 유전과 사무실에 계통 연계형 및 독립형 재생에너지를 기민하게 보급하는 것이 포함된다. 1980년대에 사우디 아람코는 쉐드굼 플랜트의 원격 음극화 보호장치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재생가능에너지를 석유·가스 생산에 도입했다.

사우디 아람코 전력시스템 재생에너지 부서 담당자인 무하마다 하르비 (Muhammad Harbi)는 사우디 아람코는 항상 낭비적인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설명한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귀중한 탄화수소 자원을 절약하여 보다 경제성이 높은 사용처에 활용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 아람코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는 1980년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고대 오아시스 지역인 알 하사 (al-Hasa) 인근에 위치한 쉐드굼 가스 플랜트에 원격 음극화 보호장치를 위한 10.9V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에 설치된 패널 중 일부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다.


재생에너지의 디지털 트윈

오늘날 사우디 아람코는 다란 본사 내 지능형 모니터링 및 진단 센터인 아이파워 (iPower)에서 재생에너지 자산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진단한다. 디자인과 과거 데이터를 결합하여 재생에너지 시스템과 정확히 동일한 디지털 사본을 만들어낸 것이다.

재생에너지 자산의 디지털 트윈인 아이파워는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성 및 신뢰성 성과를 예측한다. 재생에너지 엔지니어 와옐 오위드하 (Wayel Oweedha)는 “고급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격차와 완화 조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혹독한 기후 조건에서 사우디 아람코 재생에너지 자산에 최고의 성능, 운영 및 유지관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사우디 아람코 엔지니어 아흐메드 A. 사제르는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가 활발한 논의를 촉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인 축구장 12개 규모로 지어진 이 태양광 발전소는 4,500대의 차량에 그늘을 제공하고, 업무용 건물 및 사무실 단지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는 10.5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전략

석유와 가스만큼이나 햇빛과 바람이 풍부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재생에너지 역량의 글로벌 허브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전력 공급 다변화를 향한 여정을 이미 시작했다. 이러한 대담한 전략은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풍력과 태양광의 비중을 크게 증가시켜 귀중한 액체연료를 다른 사용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재생에너지의 제조 가치사슬에 투자하도록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바람과 햇빛이 풍부하다. 다란 태양광 발전소 설치 작업을 수행했으며 재생에너지 전력 시스템 전공으로 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사우디 아람코 엔지니어 아흐메드A. 사제르 (Ahmed A. Sager)는 “홍해 북쪽과 이집트 인접한 곳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고, 일년 내내 태양이 내리쬔다”고 설명한다.

또한 사제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순환 탄소 경제 개념을 증진하고 있다. 순환 탄소 경제는 가능한 모든 기후 완화 옵션을 증진시켜 지구 탄소 순환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개념은 재생에너지가 세계 에너지 전환의 중요한 부분이며, 석유와 가스 자체가 아닌 석유와 가스에서 비롯된 탄소 배출이 온실가스 문제의 일부임을 인정한다.

사제르는 “원유는 놀라운 민첩성을 보유하고 있어 에너지, 건설 자재, 가정 용품, 그리고 의류용 직물 등의 개인 용품을 제공하는 현대 생활에 필수적인 제품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보다 청정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에게 저렴하고 청정한 에너지를 제공한다'는 유엔의 목표를 달성하는, 즉 지구가 직면한 이중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만능' 솔루션은 없다”는 것이다.

사우디 아람코가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태양광 카메라가 사막 속의 숲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원유 안정화 시설인 아브카이크 (Abqaiq)에 인접한 이 숲은 40년 전 사우디 아람코가 조성하여 현재까지 관리하고 있다.

전 세계의 배출량을 줄이고 이를 통해 에너지 빈곤 문제를 해결하며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것은 지구 전체, 그리고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어려움이다. 풍부한 매장량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가스 기업 중 하나인 사우디 아람코는 아주 오래 전부터 에너지 믹스에 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