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GPCA 포럼,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대표이사 사장 연설문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대표이사 사장

내외 귀빈 여러분, 신사 숙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 중요한 포럼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하게 된 GPCA(Gulf Petrochemicals and Chemicals Association)와 파트너들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비전 2030을 통해 세계 10대 도시 경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리야드는 화학 산업이 비전을 펼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에너지 문제가 전 세계적 사회∙경제∙정치 격변의 중심에 서 있는 전례 없는 시기에 모였습니다.

탄소중립 논쟁에는 핵심적인 한 가지 요소, 즉 소재 사용의 증가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미칠 막대한 영향에 대한 고려가 누락되어 있습니다.

이에 오늘 저는 또 다른 전환, 즉 소재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소재 전환은 기후보호에 있어 에너지 전환만큼이나 중요하고, 말이 아닌 행동을 필요로 하며, 화학 산업과 관련 미래 전략에 특히 중요합니다.

성공적인 소재 전환 없이는 글로벌 넷제로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소재 전환이야말로 차세대 주력 사업(next big thing)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그 배경에 관해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2060년까지 세계 인구는 100억 명에 이를 전망입니다.

그 중 80%는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글로벌 GDP는 4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당한 몫을 가져가기를 원할 것이고, 이는 곧 소재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해당 수요는 2011년 79기가톤에서 2060년 167기가톤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입니다.

또한 소재의 생산, 사용, 폐기는 이미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재 사용의 증가가 경제 성장과 어느 정도 탈동조화 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산화탄소 배출의 증가는 반드시 수반될 것이며, 특히 배출 감축이 어려운 산업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BAU(Business as Usual) 시나리오 하에서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배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예를 들어, 콘크리트 산업은 수요 증가로 인해 2050년까지 총 4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철강 부문은 도로 운송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2050년까지 글로벌 철강 수요는 3분의 1 이상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더욱 내구성이 뛰어나고 지속가능한 소재가 21세기 생활의 기본 구성요소로서 자리잡아야 합니다.

고층 건물, 교량, 항공기, 전기차 포함 자동차, 심지어 월드컵 축구 경기장까지 첨단 소재로 건설되는 미래를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그러나 면밀하고 신속한 물질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연구개발, 혁신,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행동하는 화학 업계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배출이 적고 지속가능한 소재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선 소재 순환성, 즉 탄소순환경제가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사례로는 아람코 계열사 사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순환형 폴리머와 아람코의 지속가능한 일렉트로퓨얼(e-fuels)이 있습니다.

또한 소재 효율성도 중요합니다.

기회는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존재합니다.

이는 수명 주기 연장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중량 대비 강도를 높이고 생산 및 건설 과정에서 소재 손실을 줄임으로써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저탄소 수소는 화학 산업의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암모니아와 메탄올을 생산하거나 스팀 크래커에서 청정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 지속가능한 비료, 플라스틱, 기타 산업재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람코와 사빅은 최근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 생산을 인정하는 세계 최초의 독립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기존 소재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한편, 특히 폴리머, 탄소 기반 소재 등 내구성과 지속가능성이 더 높은 소재로 기존 소재를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화학 산업을 위한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업계는 대규모 응용 분야에서 탄소 발자국이 적은 최적의 소재 솔루션을 찾는 것에 특히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택, 건설, 인프라, 자동차, 재생에너지, 석유∙가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기회가 있습니다.

이미 재생에너지 설치 용량 1MW 당 8~11톤의 석유화학 기반 소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물질의 미래를 향한 길이 열릴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아람코가 소재 전환에 대한 초점을 강화하며 소재 전환을 2050년 넷제로 포부 달성을 위한 핵심 요소로 삼고 있는 이유입니다.

지속가능한 소재에 대한 옹호는 강력한 사업성으로 뒷받침되며, 이러한 강력한 사업성이 화학제품 사업을 세계 선도적 수준으로 성장시킨다는 아람코의 목표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는 아람코의 탄화수소 자원에 큰 가치를 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하게 만듭니다.

또한 어떤 에너지 전환 시나리오가 전개되든 석유화학 부문의 석유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입니다.

실제로 넷제로 시나리오에 따르면 석유화학 부문은 2050년까지 여전히 전 세계 석유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전환이 심화될수록 석유화학은 석유∙가스 산업 및 기타 산업에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에너지부 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His Royal Highness Prince Abdulaziz bin Salman) 왕자께서 강조하신 바와 같이 기술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하루 최대 400만 배럴의 액체를 화학제품으로 전환하겠다는 아람코의 전략이 구체화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우리는 한국에 위치한 에쓰오일 통합 다운스트림 허브에 crude-to-chemicals 크래킹 기술의 첫 대규모 적용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최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께서 라스 알 카이르(Ras Al-Khair)에 crude-to-chemicals 콤플렉스를 개발하는 아람코-사빅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하신 바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아람코 다운스트림 사업의 중요한 진전이며, 아람코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 혁신의 힘을 보여줍니다.

더욱 고도화된 지속가능한 소재가 아람코의 넷제로 포부와 화학 전략의 힘을 강화해줄 것이라는 점은 명백합니다.

그러나 대규모 응용 분야에 적용되는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용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현재 첨단 복합소재의 비용은 철강, 알루미늄 합금, 콘크리트보다 훨씬 높습니다.

따라서 저는 다음 3가지 행동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첫째, 화학 산업은 비용을 줄이면서 보다 내구성과 지속가능성이 높은 소재를 대규모로 개발하기 위한 혁신 노력을 강화하고 가속화해야 합니다.

둘째, 사우디아라비아 국내에 첨단 소재 센터를 설립하면 기존 프로그램을 강화∙보완하고 글로벌 협력을 통해 혁신의 경계를 넓힐 수 있습니다.

셋째, 에너지 위기로 인해 특히 유럽에서 다수의 화학 기업이 운영을 축소하거나 폐업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연료와 공급원료, 광범위한 지원 인프라를 갖춘 사우디아라비아는 해외 화학 기업의 투자처로 그 어느 곳보다 매력적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지속가능한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실행 가능한 에너지 전환과 함께 실행 가능한 물질 전환이 시급히 필요합니다.

지금은 화학 산업이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현대 사회의 소재를 재정의하며, 에너지 전환과 지구 환경에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리야드에 모인 출중한 글로벌 인재들을 바라보며 가장 고무적인 것은 바로 화학 산업이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화학 산업은 역사를 만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