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마드 알-코웨이터와의 대담

이동식탄소포집에서 블루수소까지, 아람코의 최고기술책임자가 에너지 산업 기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 아람코의 최고기술책임자인 아흐마드 알-코웨이터는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아람코의 기술 전환을 이끌고 있다.
  • 알-코웨이터는 아람코의 가장 중요한 기술 및 인프라 프로젝트들을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다.
    • 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비전과 더욱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아람코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레베카 월레스 | 인터뷰 대상: 아흐마드 알-코웨이터 (Ahmad Al-Khowaiter) |

    아람코의 최고기술책임자 (CTO) 아흐마드 알-코웨이터는 아람코의 디지털화를 통한 지속가능성 전략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이 인터뷰에서는 알-코웨이터의 역할과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볼 수 있다.


    Q

    레베카 월리스: 아람코의 기술 및 디지털 전환에서 매우 큰 부분을 담당해 오셨습니다. 어디서 이런 열정을 얻으시나요?

    아흐마드 알-코웨이터: 나는 과학자는 아니지만, 늘 컴퓨터와 기술에 관심이 많은 약간 소위 ‘너드’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아람코에서 일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석유 및 가스 산업이 지금보다 아날로그적이었는데, 회사 공정에 기술을 도입하는 업무를 맡았고 그 역할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아람코와 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도 계속해서 전 세계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해줄 잠재력이 큰 분야이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세계는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아람코가 그 해결책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술은 그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Q

    월리스: 스스로 ‘특정 기술을 지지하지 않는 성향 (technology-agnostic)’이라 밝히셨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알-코웨이터: 어떤 기술이든 목적을 달성하고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해낸다면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선호하는 기술이 있는 사람은 특정한 기술 자체에 목적을 두고 이를 고집하거나 그 기술이 정답이라는 생각에 맞지 않는 곳에도 억지로 적용하려는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지하는 기술이 없으면 유연성이 생깁니다. 우리는 적재적소에 활용할 최고의 기술을 계속해서 탐색해야 하고, 모험적인 태도를 갖춰야 합니다.

    CTO로서 나는 목표를 설정할 때 다양한 아이디어가 서로 경합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형화된, 경직된 방법론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공정 수율을 높이거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한다면, 우리는 먼저 최대한 폭넓게 다양한 기술을 조망해 보고, 시험과 검증을 거쳐 최선의 선택지를 고릅니다.

    Q

    월리스: 아람코의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 은 첨단 애널리틱스, 로봇 공학, 3D 프린팅을 활용합니다. 여기서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알-코웨이터: 인공지능은 정말 흥미로운 기술입니다. 탄소 배출과 자원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을 뿐 아니라, 우리 회사의 전통적인 사업과 다운스트림에서의 성장, 또 기업으로서의 전체적 방향성과 관련해서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조사 분야만 봐도 과거에는 높은 비용을 들여 수년간 진행해도 완벽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던 과제를 이제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다수의 해결책을 고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채굴할 것인가와 같이 실제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 엔지니어들은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회사가 보유한 모든 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하여 효율을 증대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인공지능은 에너지 산업에서 촉매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또한 수년간 개발해둔 인프라 덕분에 아람코는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아람코 엔지니어들은 첨단 애널리틱스나 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여 탐사나 채굴 같은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월리스: 아람코는 탄소순환경제가 훌륭한 프레임워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탄소 포집, 플레어링 최소화, 탄소 양생 등 다양한 이니셔티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떤 기술이 유망하다고 보고 계신가요?

    알-코웨이터: 아람코의 Crude to Chemicals 프로그램이 최근 주요 마일스톤을 달성하고 상업화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원유를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면, 화학제품의 생산 비용을 낮추고 석유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현재까지의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며 이를 통해 석유에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동식탄소포집 또한 매우 기대되는 기술입니다. 아람코의 이동식탄소포집기술은 누구나 저탄소 운송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줄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원에서부터 포집하여 대기 중 배출을 막고 에너지로 전환하거나 다른 제품 또는 화학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클래스 A 트럭을 제작하여 실험 조건하에서 50%의 탄소를 포집하여 저장할 수 있음을 실증한 바 있으며, 승용차의 경우에는 실험실 조건하에서 차량을 운행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를 포집할 수 있음을 실증했습니다. 다음 단계는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하여 해운 분야의 탄소 포집에 응용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아람코의 연구진은 이동식탄소포집을 비롯하여 저탄소 운송수단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 실험실 사례처럼 클래스 A 트럭에서 50% 탄소 포집 및 저장을 달성했습니다.

    Q

    월리스: 2001년 하위야 가스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마스터가스시스템을 선도하고, 하위야를 아람코의 탄소 포집, 활용, 저장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시범 플랜트로 개발하는 등 여러 주요 프로젝트를 담당하셨습니다. 이 프로젝트들은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알-코웨이터: 탄소 저감은 물론 회사 전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이들 프로젝트는 개인적으로 큰 보람이었을 뿐 아니라, 보다 전면적인 디지털화에 대한 제 열정을 회사의 더 폭넓은 니즈에 조화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마스터가스시스템은 아람코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기존에는 플레어링으로 낭비되었을 자원을 포집하여 가치 있는 제품으로 전환하고, 동시에 연소 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2001년을 되돌아보면, 초기에 제가 하위야 가스 플랜트를 마스터가스시스템에 통합한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의 선례가 되었습니다. 먼저 대규모 프로젝트를 훌륭하게 완수할 수 있는 아람코의 조직 역량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위야는 세계 최대의 석유 및 가스 생산시설이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는 당시만 해도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이 플랜트는 아람코 최초의 대규모 CCUS 시범 사업을 개시하기에 이상적인 도약대로 기능하기도 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제가 하위야 CCUS 프로젝트에 관여하게 되면서 비로소 한 사이클을 완성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산화탄소를 매우 중요한 물질로 보는 우리의 관점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전 세계 30곳에서 이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지하에 주입함으로써 이를 대기로부터 격리할 뿐 아니라 석유 회수 증진에 활용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저류층 시뮬레이션 연구 등을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 또한 상당히 활용됩니다. 아람코의 연구 비용 1/3 이 이와 같은 지속가능성 관련 기술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나는 두 프로젝트와 해당 프로젝트에서 쌓은 경험을 모두 비슷한 관점으로 바라봅니다. 이들은 기술적 인프라를 확충할 중대한 기회였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성장과 아람코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한 기반이자, 궁극적으로는 아람코가 업계에서 가장 탄소 배출량이 적은 기업 중 하나로 올라서기 위한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하위야 CCUS 플랜트는 전 세계 30곳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 중 한 곳으로 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지하에 주입하여 석유 회수 증진에 활용합니다.

    Q

    월리스: 석유 및 가스 산업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알-코웨이터: 석유와 가스는 전 세계에서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켜 왔으며 이를 부정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관점입니다. 석유 가스 산업은 명백히 전 세계에 기여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석유와 가스는 다음 시대가 필요로 하는 해결책을 만드는데 기여해야 합니다. 제품, 경제, 인류를 위해서 말입니다. 극복해야 할 문제는 탄소 배출이지 에너지원이 아닙니다. 우리는 전 세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이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풍부한 에너지원을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과 접근방식을 개발할 수 있으며, 실제로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람코에서 채택한 탄소순환경제를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자원을 채굴하여 제품으로 가공하고 폐기하는 선형적 접근방식이 아니라, 이미 수십억 년 동안 지구에서 이루어져 온 자연의 작용을 모방하여 배출가스를 저감하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고,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이와 같은 접근방식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배출가스 저감 기술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인 태도로 아람코의 탄소 발자국은 전 세계 주요 석유 회사 중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Q

    월리스: 재생에너지 또는 탈탄소화 관련 신기술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가요?

    알-코웨이터: 재생에너지 기술은 향후 탄소 평형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지만, 재생에너지에만 의존하기에는 온전히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발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탄화수소를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기존 경제와 인프라를 개보수하여 활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나는 탄소 포집보다 더 나은 해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탄소 포집이 현재 관행보다 비용이 더 크다는 것이 걸림돌이며, 따라서 문제는 우리에게 여기에 투자할 의지가 있는가로 귀결됩니다. 이는 특별히 지지하는 기술이 없는 태도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최적의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지, 현실을 신념에 우겨넣는 것이 아닙니다. 정책입안자들은 배출가스 저감 비용을 지원할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수단을 가려서는 안 되며, 탈탄소화가 어려운 영역에서 가장 비용이 저렴한 선택지는 CCUS임이 일반적으로 합의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참여하고 있는 이와 같은 논의가 점차 확대되고, 또 잠재적 해결책으로 부상하는 CCUS의 인지도와 실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Q

    월리스: 우리가 아직 생각해본 적 없는 기술 중에 미래에 실용화될 것으로 생각하시는 기술이 있나요?

    알-코웨이터: 수소 기술이 상당히 유망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환경적, 기후적, 경제적 이점으로 인해 수소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몇 번의 초기 실패로 인해 기술 전문가나 과학자까지도 아무 성과가 없다며 수소 솔루션의 가능성을 평가 절하하기도 했습니다만, 사실 이런 일은 과학 분야의 성격상 당연한 일입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들은 대중적 관심의 모멘텀을 잃기 마련입니다. 과학자인 고(故) 로이 아마라가 말했듯이, ‘우리는 기술의 효과를 단기적으로는 과대 평가하고 장기적으로는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소 기술은 사실 성숙기에 들어서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이제 대형트럭, 해운, 철강, 석유화학 등 저감이 어려운 섹터의 탈탄소화에 수소를 활용하는 실질적 응용사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빠르게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교통수단 등의 분야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직이착륙 항공기나 플라잉 카 (flying car)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충분히 현실적인 기술입니다. 실제로 이 기술은 배터리보다 더 강력하고 제약이 적은 수소 덕분에 점점 더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플라잉 카와 수소 기술은 서로 대단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동차 대중화와 함께 급성장했던 석유 및 가스 산업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람코는 탄화수소를 활용한 무탄소 수소 생산 방식을 모색하고 있으며, 나는 이 기술이 회사의 미래에 큰 부분을 차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세기 이상 전에 석유와 가스가 대중화되었던 것과 같이 21세기에는 수소 자원이 그렇게 될 것으로 봅니다. 원대한 생각이지만, 허무맹랑한 것은 아닙니다.